한대표의 20년 투자 프로젝트

[한대표의 ETF 장기 투자 #010] 나는 왜 장기 투자를 시작했는가

HKnomad 한대표 2026. 6. 12. 09:00

최근 독자로부터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하고 테마주가 판치는 세상에서 왜 하필 '20년'이라는 지루하고 아득한 시간을 바라보며 장기 투자를 선택했는지, 그 원천적인 이유가 궁금하다는 내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한 자산가여서가 아니다. 철저하게 글로벌 데이터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나의 노후 대책이 현재로서는 탄탄하지 못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 세계 선진국들이 국민의 노후를 어떻게 시스템으로 책임지고 있는지, 그리고 왜 우리는 스스로 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지 냉정한 팩트를 통해 분석해 본다.

 

시스템이 강제하는 자산 축적-호주의 수퍼애뉴에이션

호주는 전 세계에서 노후 보장 제도가 가장 잘 정착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중심에는 수퍼애누에이션(Superannuation)이라는 퇴직 연금 제도가 존재한다.

  • 12%의 의무 적립 : 호주 정부는 고용주에게 노동자 임금의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하도록 법으로 강제한다. 2026년 현재 이 의무 적릴율은 12%에 달한다.
  • 실물 자산으로의 유입 : 이 자산은 은행 예금에 유휴 자금으로 묶여있지 않는다. 국민들은 이 돈을 주식, 채권, 부동산 리츠 등 전 세계 우량 실물 자산에 직접 투자하며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누린다.
  • 20년 뒤의 결과 :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한 호주 국민들은 은퇴 시점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자산을 손에 쥐게 된다. 국가가 법으로 2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상제하여 중산층의 노후를 구원한 구조다.

중산층 백만장자를 양산하는 미국의 401(K)

미국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은퇴 후 여유로운 노후를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제도인 401(K)에 있다.

  •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매칭 : 직원이 월급의 일부를 401(K) 계좌에 납입하면 강력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2026년 기준 연간 납입 한도는 24,500달러까지 확대되었다. 여기에 기업이 직원의 납입금만큼 추가로 돈을 얹어주는 매칭 시스템이 결합된다.
  • 자국 우량 지수와의 동행 : 미국인들은 이 자금을 S&P500이나 나스닥 등 자국의 우량 지수형 자산에 매달 적립식으로 묻어둔다.
  • 은퇴 후의 결과 : 매일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일하는 기간 동안 기계적으로 지수를 사 모은 결과, 미국에서는 매년 수십만 명의 401(K) 연금 부자가 탄생한다. 시스템이 스스로 자산을 불리도록 설계된 결과물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연금

대한민국의 국민연금은 현재 대대적인 연금개혁안이 통과되면서 판이 크게 바뀌었다.

  • 더 내고 비슷하게 받는 개혁 : 기존 월급의 9%만 떼어가던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이제 매년 0.5%씩 단계적으로 올려 최종 13%까지 늘어난다. 반면, 우리가 은퇴 후 받게 될 돈의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43% 수준으로 고정되었다.
  • 벌어들인 시간은 딱 15년 : 이번 개혁으로 기금 고갈 시점을 기존 2056년에서 2071년 전후까지 늦추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이건 인구 구조 폭탄의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 우리 세대가 돈을 더 짜내어 소멸 시간을 조금 연장한 것이라고 본다.

호주와 미국의 연금 시스템을 보고 나는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게 되었다.
'선진국은 시스템이 국민을 강제적이기는 하나 부자로 만들어주지만, 대한민국 시스템 안에서는 움직이는 국민연금으로는 노후가 불안하다'

서류상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43%라고 하니, 은퇴 전 월급이 400만 원이면 나중에 170만 원쯤 나오겠지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건 40년 동안 한 번도 안 쉬고 평균 소득을 내며 직장 생활을 한 사람 기준이다.

이직, 명예퇴직, 잠깐의 휴식기 등의 변수를 넣으면 실제 우리가 받게 될 실질 소득대체율은 20~30%대, 즉 월 100만 원 정도일 확률이 높다. 20년 뒤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하면 이 돈은 그저 굶지 않고 겨우 숨만 쉬는 수준의 돈이라고 볼 수 있다.

 

20년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한 이유는?

20년이라는 투자 기간을 잡은 것은 필자의 나이가 맞추어서 계산한 것이다. 만약 내가 20대라면 45년을, 30대라면 35년 이상일 것이다.

나의 계획은 앞으로 20년 동안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이어나가 은퇴 했을 때, 국민연금과 함께 매달 받을 수 있는 월배당ETF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함이다.

배우자와 함께 100만원씩 받는다고 해도 약 200만원이라는 국민연금을 가지고 현재 물가 상승분을 생각했을 때, 정말 숨만 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필자의 생각에는 세계가,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경제는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고, 기업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미래에 투자를 한다면 필자의 장기 투자 역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 기록은 개인의 노후를 위한 자산 배분의 방법을 남기기 위한 정보성 글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는 누군가의 권유가 아닌 오직 자신의 생각과 책임이 뒤따릅니다.